그냥 사라지고 싶어
밥을 먹고 싶지도
일을 하고 싶지도 않아
씻고싶지도 않아

죽고싶지만
죽을수가 없어
엄마한테 미안해
돈 더 벌어서 주고 죽을래

나한테 돈 주고
일 맡긴 사랑한테 미안해서
언젠간 일을 받지 않을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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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다들 설 잘 보냈어?

나는 2월 12일 설날에 시댁에 다녀왔어

 

12일은 설날이나 내 남편의 생일이야. 

우연히 겹쳤네.

 

나는 생일에 남편이랑 둘이서 보내고 싶었어

그런데 시아버지가 무조건 오라고 하셨어

그래서 갔어

 

아 참고로, 시아버지는 나한테 결혼 하고 나서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전화하라고 하시는 분이야

나는 올해 2021 1월에 딱 한 번 전화했어.

 

왜냐고? 

불편하거든, 전화하면 자기자랑 밖에 안하고,

언제 자기 밥차려 줄꺼냐는 이야기를 하셔서

 

암튼 점심만 먹고 오자라는 마음으로 갔다왔어

솔직히 전날 가고 싶었어

빨리갔다와서 쉬고 싶었거든, 어디 가까운곳이나 가거나.

 

점심에 파스타를 사주시더라고. 

내가 좋아한다고, 

응 감사했어

 

그리고 밥먹고 시댁에 갔지

아, 시어머니? 일하러 가셨어.

원래 집에 사람 오는거 별로 안 좋아하셔.

 

어쨋든 밥 먹고 집에 와서 커피 한 잔 하기로 했어.

그리고 이런저런 시덥지 않은 이야기하다가 본론 이야기 하더라고.

 

첫째 , 올해 너는 나에게 한 번 전화했다.

왜 그런것니야? 나는 매일 너의 전화를 기다린다.

 

나 프리랜서야, 직장인 아니고.

일하는 스케줄이 매일 다르고, 나도 내 스케줄을 몰라

가끔 첫끼를 4시에 먹기도해 

나 프리랜서 인거 알고계셔

 

둘째, 왜 너는 나긋나긋하지 않고 말을 하지 않느냐

음.. 

싷으니까,

결혼 준비하면서 나 별소리를 다들었어.

억장이 무너지고 울고 불고 

결혼 하고 싶지 않았어.

남편이 붙잡아서 했지 

 

지금 결혼한지 3년차인데 얼마전까지도 이혼생각을 밥 먹듯이 했어

남편과의 관계는 좋아, 서로 의견차이가 있더라고 서로 노력하고 맞추려고 했으니까

 

근데 근원에는 시아버지가 있어.

 

그리고 말을 안하는 이유는 내가 말하면 말대답한다고 해서야

내가 저는 이렇습니다 라고 하면

왜 말대답하냐고해, 말 대꾸하냐고

 

이번에는 처음으로

내가 성이 "박"씨라서 박 씨들이 원래 성격이 그렇다고 하더라고

너무 어이가 없었어

 

참고로 지난해에는 내가 호랑이띠라서 별로라는 소리를 들었어

 

그리고 하나더 여자가 다소곳한 맛이 없대

그 여자는 나.

 

그냥 말대꾸했다고 하는 거겠지?

 

하이라이트는 아이야.

 

결혼하고 남편 실직하느라 6개월을 나 혼자 벌었어.

그래서 내 앞으로 천만원 빌려서 생활했어.

 

근데 대 놓고 니가 갖고 싶지 않은거 아니야

내 나이가 얼마인데 언제 죽을지 모르는데,

왜 나에게 손주손녀를 안겨주지 않는 것이야

 

매번 하는 이야기가 있어

자기 아버지는 자기 부인 생리대 검사를 했다

그리고 생리를 하면 실망을 했다

.

.

.

어쩌라는 거지?

 

이런이야기 나한테 왜 하는 걸까?

역겹게. 듣기 거북해

 

근데 여기서 뒤집어지는 이야기 두가지가 나와

첫째 너가 아빠가 있었더라면. .

니가 아빠가 있었다면 내가 너네 아버지랑 이야기를 했을 텐데

응 아버지 돌아가셨어. 

그래서 우리 아빠가 원해서 돌아가신거 아니 잖아?

그 얘길 굳이 나한테 하는 이유는 뭘까?

 

두번째, 우리 엄마가 결혼식장에서 한 이야기

곱게 키운 내딸이다 잘 부탁한다. 

 

어떻게 말을 그렇게 하냐고 

내아들은 안 귀한가, ? 

그런 이야기는 이렇게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말해야지

라고 

사실, 놀람 반 안놀람 반이야

놀란건 그 이야기를 나한테 했다는거

안 놀랜건 그 이야기 남편한테 이미 들었다는거

 

 

진짜 테이블에 있는 컵 집어던지고 끝내고 싶은 마음이였어

가족은 건드리는 거 아니라고 아니지 않니?

 

그리고 나에대한 비난들이 이어졌어

종교가 달라도 나는 너를 이해했다

내가 절을 못 해도 이해했다 

응 절 안해봤어

우리 집은 절 안해 

심지어 남편이 우리 할머니한테 절 한다고 해도 

우리 할머니 하지 말라는 분이야

싫다고 

가정마다 모두 다 다르다고 생각해

어렸을 때 빼고 절 해본적 없어

그리고 내가 사회생활을 안해봐서

니가 공부만 해서 

 

아 맞다 하나더 엄청난거 들었어

그저 니탓이다 하고 살아라

모든 것이 내 탓이다

남편이 안되는 것도 내탓

우리 엄마가 저렇게 이야기 한 것 도 내탓

돈을 못 벌어도 내탓 

참 함축적인 표현이지

 

처음으로 울었어

들으니까 나에겐 너무 슬픈 말이더라

더 슬픈건 내가 이런 이야기를 듣고 있다는 사실이야

 

맞아 내가 회사생활도 별로 안해봤고

우리 엄마가 나를 곱게 키웠고

나는 현재 일을 하면서도 별로 욕은 안 먹어.

누가 나한테 나쁜 말 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

 

근데 웃긴건

진짜 가족은 아니지만 결혼으로 묶인 시아버지라는 사람이

조언가 훈계라는 이름을 빌려 나를 막 대하는거야.

 

나 진짜 지랄하고 싶었는데 

참았어

병신같은 사람이니까 

똑같은 병신이 안되려고

 

결혼 준비하고 있어?

꼭 상대방 부모님 만나봐

아 맞다 처음에는 본인 본성 잘 안들어내 알지?

그러니까 남편 또는 와이프의 평소 행실 언행을 잘 봐봐

나랑 관념이 맞지 않으면 그건 큰 문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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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오지않는 밤
눈물이 흘러내린다

내 마음 한 곳
기댈곳이 없어
슬피 운다.

가슴속에 깊이 박힌
슬픔에 나는 운다.

오늘도 꾹꾹
눌러담아
남몰래 나는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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